족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주변에 요식업을 하는 친구가 딱 한 명 있었고, 그 친구가 이 브랜드를 하고 있었어요. 회사 다닐 때 몇 번 가서 먹어봤는데, 맛이 굉장히 특이하더라고요. 우리가 늘 생각하는족발이 아니라, 뭔가 좀 이색적인 맛이었어요. '이 정도 맛이라면 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브랜드를 고를 때 중요하게 본 기준이 있으셨나요? 저는 음식을 직접 만들 줄 아는 실력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난함을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족발은 국밥이나 냉면처럼 계절을 크게 타지 않고 , 홀 장사와 배달 모두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서 점포 수가 적다는 점은 고민이었습니다.
개인 브랜드가 아닌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해요. 제가 요리에 대한 조예가 전혀 없어요. 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합리적인 월세의 가게에 들어가서 맛집으로 만들어 손님을 찾아오게 만들겠지만, 저는 그럴 수 없으니 프랜차이즈를 통해 표준화된 시스템을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상권 선정 과정이 순탄치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브랜드를 결정한 후 3개월 정도 서울 시내를 혼자 많이 돌아다녔어요. 금호동, 성수동, 신당동, 왕십리 등 집에서 가까운 소규모 동네 상권 위주로 봤는데. 낮에도, 저녁에도, 평일에도, 주말에도 똑같은 가게를 여러 번 가봤는데, 사람이 안 보여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동네 상권마저도 권리금을 많이 요구하더라고요. '손님도 별로 없는데 이 권리금을 주고 들어와서 얼마나 팔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결국 강남으로 오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친구가 "차라리 강남으로 가보자"고 했죠. 강남은 처음 예산을 완전히 초과하는 곳이라 주저했지만, 처음 창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상권이 좋은 곳에 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권리금이나 월세는 다 이유가 있는 거더라고요. 저렴한 곳은 딱 그만큼만 팔아요. 개인 실력자가 아닌 가맹점 창업자는 좋은 자리에 들어와야 손님들이 찾아오지, 임대료 싼 곳에 들어가 있으면 아무도 안 찾아옵니다. 강남을 선택한 후 보니, 다행히 이 주변에는 경쟁 족발집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