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기준, 네이버 검색 수를 살펴보면 마라탕이 약 33만 회 검색되었어요. 이는 떡볶이 24만 회 대비 약 38% 높은 수치입니다. 도대체 마라탕이 뭐고,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인기 식품이 되었을까요?
마라탕은 중국 쓰촨 지역에서 시작된 요리예요. 한자로 마(麻)는 저리다, 라(辣)는 맵다, 탕(燙)은 뜨겁다는 뜻이에요. 고추, 산초, 초피, 팔각, 정향 등 향신료로 향을 낸 기름에 육수를 부은 다음 채소, 고기, 버섯, 어묵, 해산물, 두부 등의 식재료를 넣고 끓이는 탕 요리입니다.
이국적인 매운맛도 인기 요인이지만, 마라탕의 또 다른 매력은 원하는 재료를 골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수십 가지 재료 중에 내 입맛에 맞는 재료를 취향대로 담아 카운터에 내면 무게에 따라 가격이 책정돼요. 먹고 싶은 재료를 먹고 싶은 만큼만 먹고, 금액도 딱 그만큼만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이런 이유로 마라탕은 젊은 세대, 특히 Z세대, 심지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김난도 교수는 “알파세대는 놀이터 대신 ‘소비 행위’에서 놀이를 찾는 세대”라며 “이들의 놀이는 다이소에서 쇼핑을 하고, 마라탕과 버블티를 먹은 뒤 ‘인생네컷(즉석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김난도, 『트렌드 코리아 2023』, 미래의창 (2022)
지난여름,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도 마라탕·마라샹궈·꿔바로우를 선보였는데요. 그만큼 마라탕은 반짝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중식 카테고리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라탕 프랜차이즈 브랜드, 어떤 게 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마라탕 브랜드만 약 80여 개예요. 매장 수 많은 브랜드는 탕화쿵푸마라탕, 라화쿵부, 라홍방 마라탕, 소림마라, 마라공방 순입니다. 마라탕 브랜드는 메뉴 구성이 상대적으로 심플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보통 마라탕, 마라샹궈, 꿔바로우 정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탕화쿵푸마라탕은 2008년 중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한국에는 2013년 수원에서 시작되어 2019년부터 가맹사업을 게시했습니다. 2022년 정보공개서 기준으로 매장이 216개 있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호주에도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라화쿵부는 2009년 대림동에서 시작돼 ‘국내 최초' 마라탕 전문점, 마라탕의 ‘원조'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고 있어요. 가맹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해서 현재 175개 매장을 오픈해 1위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브랜드는 소림마라입니다. 앞서 두 브랜드와 달리 한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예요. 지씨(GC)컴퍼니의 대표 원종만의 배경이 독특한데요. 그는 서울 소방공무원 출신으로, 30대 후반에 공무원을 그만두고 떡볶이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소림마라는 원 대표가 2021년 만든 브랜드로 초기 배달 위주로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했어요. 작년 연말부터는 새롭게 ‘펍(pub)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점심에는 식사를 제공하고, 저녁에는 다양한 술과 함께 마라탕을 즐기는 컨셉으로 변신하는 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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